Parkroyal on Pickering, 싱가포르 (한국의)
파크로얄 온 피커링 호텔에 투숙하게 되어 매우 들떴었다. 싱가포르 베스트 디자인 객실을 보유한 크라운 플라자 창이 에어포트 호텔과 동일한 건축가가 디자인한 호텔이라 들어서 그런 건지 몰라도, 파크로얄 호텔을 볼 생각에 꽤 두근두근하였다.
복도에 냉방 설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는 크라운 플라자 호텔과 동일하였으나, 파크로얄의 객실은 크라운 플라자처럼 아름답지도, 기능적이지도 않았다. (혹은 투숙객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달까.) 일단 객실 디자인치고 목조 자재를 너무 많이 사용했다. 차라리 나무 색깔을 여러 가지로 했으면 최소한 고급 럭셔리 분위기는 낼 수 있었을 텐데.
객실 창문 한쪽은 전부 통유리인 데다가 화장실조차 유리벽이다 보니, 커튼을 꼭 내려서 이른 아침 이웃 오피스건물 직원들이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지 못하도록 명심 또 명심해야 했다.
턴다운 서비스 역시, 정말 이상하고 들쑥날쑥했다. 첫째날 저녁에는 이불을 접어 놓은 게 다였고, (진짜 그게 끝이었다) 다른 건 하나도 건들지 않았다. 젖은 수건, 쓰레기 전부 치우지 않은 채 그대로였다. 둘째날은 그래도 상황이 좀 나아져서 이불 정리, 침대맡에 물병이랑 컵, 마른 수건 교체, 쓰레기통 비우기 모두 제대로 되어 있었다.
16층의 라운지는 특출나게 럭셔리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맘에 들었다. 높은 천장에 삼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시내 전경과 호텔 앞 작은 공원 경치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라운지 디자인은 뭐랄까, 일반적인 라운지, 부엌, 도서관을 합쳐 놓은 것 같았다. 중앙에는 마치 부엌처럼, 커다란 공용 테이블이 있었고 구석에는 작은 탁자들이 옹기종기 있었다.
일반적인 애프터눈 티(오후 2-4시)와 이브닝 칵테일 타임(저녁 6-8시) 말고도, 여기서는 샴페인 브렉퍼스트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의 아침은 보통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 부페처럼 성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샴페인이 있다는데!!!!! 그것도 매일 아침마다!!!! 게다가 하루종일 공짜 스파클링 와인이라니!!!!!!!
여기 음식은 꽤 괜찮았다. 특히 칵테일 아워에 서빙되는 음식은 크라운 플라자보다도 훨씬 좋았다.
라운지의 서비스는 훌륭했다. 이곳 직원들은 친절하게 손님 이름을 물어보고, 그 후로도 계속 그 이름으로 불러준다. 주말이나 싱가포르 공휴일 같이 라운지가 붐비는 경우라도, 효율적으로 투숙객의 요구사항을 들어 주고 절대 허둥지둥하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이 호텔에는 유난히 게이 커플 투숙객이 많았는데, 아마도 이 호텔이 게이바나 게이펍 같은 장소가 많은 차이나타운 근처라서 그러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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