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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ton’s, 싱가포르 (한국의)

싱가포르 스테이크 하우스 업계는 최근에 들어 새로운 업체 진출의 도래를 보아왔다. 몇몇은 훌륭하고 몇몇은 한심한 수준으로 Brawn(브라운 스테이크 하우스)의 허탈한 등장과 퇴장도 목격했다. 화려한 홍보를 등에 엎고 나타났다가 혹평의 어두운 그늘로 사라지기도 했다. 업체간 경쟁이 가속되는 가운데, Morton’s(모톤스 스테이크 하우스, 이하 모톤스)는 업계 강자로서 굳게 자리매김 했다.

나의 저녁은 모톤스내 The Bar에서 시작되었다. The Bar 는 오후 5시에 오픈하는데 6시가 되자 근처 금융가에서 근무하는 외국 은행가들로 붐볐다. 이는 모톤스에서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5시에서 7시까지의 해피아워동안 특별히S$12.95에 제공되는 모티니(MORtini) 때문인 듯하다. 나는 애플 모티니(약간 새콤 시큼한)와 초콜렛 모티니(초컬릿 특유의 부드러운 천상의 맛)를 맛보았다. 가끔 스탭들은 무료로 제공되는 필레미뇽(쇠고기 안심 혹은 등심부위 스테이크) 샌드위치를 내놓았다. 샌드위치의 빵은 평범했지만, 좋은 질의 스테이크 맛은 탁월했다. 분위기와 손님들의 매너도 흠잡을데 없었다. 예약은 받지 않으므로 조금 서둘러 오거나 문 앞에서 기다릴 것을 예상하면 좋겠다.

본격적인 저녁식사를 위해 메인식당 안으로 자리를 옮겼다. 첫번째 코스메뉴는 화이브 어니언 스프(Five onion soup)로 대파와 쪽파, 마늘, 스페니시 양파, 자색 양파로 만들고, 그 위에 작은 빵조각들과 치즈를 얹은 요리였다. 깊고 진한 맛이었다. 스프와 무난히 어울릴만한 달걀 양파 빵(the Egg and Onion loaf)을 곁들여 먹을 수도 있겠다.

다음 코스메뉴는 해산물 모듬요리였다. 모톤스가 업계내 앞서가는 스테이크 하우스로 명성을 쌓은 만큼, 나는 좋은 질의 만족할만한 스테이크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왔다. 그러나 해산물 모듬요리는 기대이상에 약간의 희열마저 느끼게 한 놀라운 경험이었다. 내가 맛 본 해산물 중에 단연 신선했다고 느낀 호주에서 먹은 해산물만큼이나 최상의 신선도로 등급을 평가하고 싶다. 모듬요리는 굴, 게, 새우, 바닷가재와 알라스카 대게로 구성되어 있다. 요리 방법은 생 해산물과 구운 해산물요리 두가지이다. 생 해산물은 요리를 낼 때 얼음위에 담겨 차갑게 나오고, 구운 해산물은 약간의 치즈와 함께 구워진 요리가 나온다. 구운 해산물보다는 신선한 그대로의 생 해산물을 추천하고 싶다. 해산물 특유의 신선함을 맛볼 수 있고, 그 자체로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 메인메뉴인 스테이크가 나왔다. 나는 립아이 스테이크(454그램, 미디움레어, 모톤스 그릴(800-1000F)에서 7분간 조리)와 싱글 필레미뇽(250그램, 미디움레어, 모톤스 그릴(800-1000F)에서 8분간 조리), 두가지 부위를 주문했다. 립아이 스테이크는 40일동안 숙성된 고기로 맛이 좋았다. 모톤스에 조금 미안하지만, The Prime Society(여기 참조)의 건조 숙성된 립아이 스테이크에 견주어 맛은 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괜찮았다.  가장 뛰어났던 점은 그릴 위에서 완벽히 조리되었다는 점이다. 그 점에 있어서는 최고점을 주고 싶다. 진심으로 ‘최고’로 평가하고 싶다. 필레미뇽은 부드럽고, 부드럽고 또 부드러웠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곁들이는 요리로는 살짝 볶아낸 아스파라구스를 선택했다. 참 맘에 드는 조합이었다. 발사믹 소스 맛이 잘 어우러졌다.

메인메뉴와 함께 2010년산 베린저 파운더스 에스테이트 카버네 소비뇽(2010 Beringer Founder’s Estate Cabernet Sauvignon)을 마셨다. 만족할만큼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나는 약간 더 진하고 강한 레드와인이 스테이크와 어우러지기를 바랬지만 여전히 괜찮은 경험이었다.

모톤스에서는 차가운 디저트와 더운 디저트를 만날 수 있다. 가장 인기있는 더운 디저트는 핫초콜렛 케이크, 차가운 디저트는 당근 케이크가 선보인다. 핫초콜렛 케이크는 맛있었고, 커피와 함께 즐겨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최고로 신선한 해산물과 전문가의 손에서 조리된 스테이크 말고도 모톤스에서의 식사를 최고로 만드는 다른 하나는 서비스이다. 모톤스의 서비스는 믿을 수 있고 편안하다. 서비스가 취약한 싱가포르에서 우연히 만난 샘물같이 반갑다. 스탭들은 모두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 같았고, 재촉하지 않았다. 모두들 모톤스에서 이미 일정기간 일해온 경력자들인 것을 볼 때, 이를 증명하는 셈이다. 스테이크나 디저트를 주문할 때, 스탭들은 고기 부위나 디저트 샘플을 가져와 내가 무엇을 주문하는지 정확한 이해를 도왔다. 이러한 주문법이 이상적이라 생각하기에 그 점에 대해 심히 고마웠다.

모톤스의 메인식당은 사업과 권력에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거는 장소가 될 수 있다. 분위기는 절제되고 격조있다. 재력과 권력이 있는 누군가를 접대하기에 적합한 장소이다. 절대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울며 보채는 장소가 아니다. 그런 아이들을 뒤로하고, 편안하고 품격있는 성인들만의 저녁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커다란 안도감을 준다.

만약 미국 자본주의가 양질의 산물과 한결같은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내 반응은 소리높여 “ 땡큐!”를 외칠 것이다